한방 내과
| 제목 | 한약, 정말 간에 나쁠까? -1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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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자태흥당한방병원 정관 |
| 작성시간 |
작성일 26-01-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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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조회 22회 |
본문
안녕하세요.
태흥당한방병원 유경수 병원장입니다.
혹시 한약이 간에 해롭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한약이 간에 부담을 준다", "간 수치를 높인다"는 이야기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희 환자 분들도 한약 때문에 정말 간이 안 좋아지는지 종종 물어보기도 하시는데요.
오랫동안 한약을 연구하고 환자 분들을 치료해 온 한의사로서, 이러한 상황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의학 기술이 상당히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현대 의학이 밝혀내지 못한 병이 아직도 많습니다.
자신의 병이 무엇인지 시원하게 알지 못해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얼마 전 저희 병원에 뚜렷한 병명을 알지 못하고 마땅한 치료를 받지 못해
30년 동안 섬유 근통을 앓고 계셨던 환자 분께서 찾아오셨는데요.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이라고 하면 피부 위로 발진이 올라오는 증상이 대표적인데,
환자 분의 경우 발진 없이 피부 속에서 포진이나 통증이 나타나 대상포진으로 생각하지 못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약 2주 간의 치료 후, 환자 분이 느끼는 섬유 근통의 강도가 30% 정도 호전되었고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도 90% 정도 호전되었습니다.
환자 분도 몸 컨디션이 너무 좋아졌다고 표현해주셨는데요.
이처럼 호전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음에도 ‘한약과 한의학에 대한 오해’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들이 생기는 것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따라서 오늘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약이 간을 손상시킨다는 오해를 바로잡아 드리고자 합니다 :)
한약이 간을 손상 시킨다는 주장?
많은 분들이 한약이 간 건강에 해롭다고 오해하시는 것에 반해,
실제 과학적 연구 결과는 반대의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논문은 저명한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 올해 1월 호에 실린 따끈따끈한 연구 결과이며,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성호 교수님과 단국대학교 이상헌 교수의 연구팀에서 진행된 연구인데요.
기존 연구에서 한약이 약물 유발 간 손상(Drug-Induced Liver Injury,DILI)의 주된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어
본 연구는 한약이 실제 간 손상을 유발하는지 여부를 전국 단위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었습니다.
한의학 관련 과가 아닌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로 볼 수 있겠죠?
표를 보면 양약 처방, 특히 항생제나 소염제, 항경련제 등을 복용한 환자들은 간 손상의 위험이 초기에 1.5에서 2.4까지 급격하게 증가하고 감소하는 경향(빨간선)을 보였지만,
한약을 복용한 환자의 경우(파란선), 약물 유발 간손상 발생 위험이 거의 증가하지 않고 안정적인 패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위험도 1.01로 거의 변동 없음, 신뢰구간:1.00~1.01)
이번 대규모 연구를 통해 오히려 간 건강이 정상인 환자들에게 한약이 안전하다는 결과가 확인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연구가 중국에서도 진행되었는데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국가 약물 감시 시스템을 통해 94,593명의 약물 유발 간손상(DILI) 사례를 분석한 결과,
간손상의 95%가 양약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한약과 관련된 비율은 단 4.5%에 불과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약이 간을 손상시킨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합니다 :)
왜 ‘한약이 간을 손상시킨다’는 오해가 퍼졌을까
객관적인 연구 결과들이 있음에도 한약이 간에 부담을 준다는 이야기를 믿는 분들이 계시죠.
도대체 이런 오해는 어디서 비롯된 걸까요?
먼저, 우리가 한약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이 다 같은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시중에는 한의사의 처방 없이 제조되는 한약이나 각종 건강보조식품들이 많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제대로 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경우가 많고
한약재라 할지라도 임의로 달여 먹으면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장기간 복용하면 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오해가 생긴 이유는 ‘한약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처방전 없이 달인 약’, ‘잘못된 사용’에서 발생하는 문제 때문이겠죠.
한약은 엄연한 약이기 때문에 환자 분들의 체질과 질환을 분석하고 올바르게 진단한 후,
한의사의 처방 하에 한약사가 조제해야 합니다.
따라서 공식적인 병원에서 제대로 진단을 받고 처방 받는 한약은 원료부터 제조 과정까지 엄격한 기준을 거쳐 만들어지므로 안심하고 복용하셔도 된다는 결론입니다.
또한, 일부 환자 분들은 한약을 복용한 후 간 수치(AST/ALT)가 상승하는 경험을 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한약이 간을 손상시키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시기도 하죠.
하지만 간 수치가 오른다고 해서 반드시 간이 손상된 것은 아닙니다.
간은 우리 몸의 해독 기관이기 때문에, 한약을 복용하면 간이 활발하게 작용하면서 일시적으로 수치가 올라갈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안정됩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한약을 복용한 후 간 수치가 상승한 환자들은 모두 정상 회복되었습니다.
만약 걱정이 된다면 한약을 복용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검사를 받아보시면 대부분의 경우 정상 범위로 돌아온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약이 간을 손상시킨다는 오해는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과의 혼동,
그리고 간 대사의 자연스러운 반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올바르게 복용하면 간 건강을 해치지 않습니다.
이제 ‘한약이 간에 해롭다.’ 라는 말이 오해라는 것을 알게 되셨나요?
약이라는 것은 늘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며 부작용의 우려가 있죠.
하지만 이는 한약 뿐 아니라, 양약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오히려 한약 치료를 통해 간경화 환자나, 만성 간염 환자가 좋아진 사례도 많으며,
암 치료의 보완 요법으로 한약이 도움 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있는데요.
아무쪼록 저는 오늘 여러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 한약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릴 수 있어 기쁜 마음이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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