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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내과

제목 나는 왜 배만 안 빠질까?
작성자 작성자태흥당한방병원 정관
작성시간
작성일 26-05-12 15:49
조회 조회 423회

본문

나는 왜 배만 안 빠질까? 다이어트 한약 치료

 

 

안녕하세요.

태흥당한방병원 유경수 병원장입니다.

​

“저는 다른 데는 말랐는데, 배만 나와요.”

다이어트 상담을 하다 보면 꼭 한 번은 듣게 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

팔 다리는 가늘고 유독 아랫배만 볼록 나온 체형.

​

더 황당한 건, 이런 분들이 식단 조절도 잘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도

뱃살만 잘 안 빠진다는 겁니다.

​

그래서 다이어트에 실패한 것처럼 느끼고,

"내가 의지가 부족해서 그런가?"

"내 식단이 잘못된 건가?"

스스로를 자책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정말 의지의 문제, 식단의 문제가 전부일까요?

 

 

 

정답은 ‘몸 전체’에 있습니다.

 

단순히 ‘지방이 많아서’ 생기는 비만도 있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몸 안의 기능적 불균형 때문에 생기는 복부 비만도 있습니다.

​

이 체형을 가진 분들은 대부분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어요.

 

  • 소화가 자주 더디고, 더부룩한 느낌이 있다

  • 식욕이 들쑥날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하거나 안 먹게 된다

  • 수면이 깊지 않거나, 잦은 피로감을 느낀다

  • 변비 또는 묽은 변을 자주 경험한다

 

겉으로는 말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소화나 배변이 원활하지 않거나 영양소 흡수가 비효율적이고,

스트레스가 많아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

이럴 땐 적극적인 식이 요법을 통해 ‘살을 빼는 것’보다 몸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먼저입니다.

​

몸 안의 기능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살이 빠지더라도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가 될 수 있고,

요요도 훨씬 쉽게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말라도 배만 나오는 진짜 이유: 체질과 장의 문제

​

체질마다 살이 찌는 방식도 다르다?

사람마다 먹는 양, 활동량이 비슷해도 살이 찌는 부위나 체형이 다른 경우가 많죠.

누군가는 허벅지에, 누군가는 등이나 옆구리에, 그리고 어떤 사람은 유독 복부에만 살이 집중됩니다.

​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운동 부족’이나 ‘음식 취향’이 아니라, 체질의 차이 때문일 수 있는데요.

​

❶ 체질과 비만의 연관성?

‘사상 체질이 비만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라는 국내 연구에서는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등 체질별로 지방 분포와 대사 특성에 차이가 있음을 이야기했는데요.

​

이 논문은 사상체질에 따라 복부비만의 위험이 다르다는 점을 객관적이고 통계적으로 증명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 중 하나로,

한의학의 전통 이론이 실제 임상과 접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해준 중요한 논문입니다.

 

다이어트 한약 치료

 

 

총 3,721명의 성인을 분석한 이 연구에서는 태음인이 다른 체질보다 확연히 높은 복부비만 유병률을 보였으며,

거의 절반 가까이(47.6%)가 복부비만 상태였습니다.

​

소음인에 비해 복부 비만 위험이 몇 배 높은지를 비교 계산한 결과에서도

태음인이 소음인보다 복부비만 위험이 약 3.1배 높았고, 소양인은 약 1.6배 높았는데,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했으며 ‘체질 자체가 복부비만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사상 체질이 복부 비만과 연관이 있다니 놀랍죠?

​

전통 한의학에서 태음인은 생리학적으로 간 기능이 강하고 폐 기능이 약한 체질로 설명되며,

이로 인해 기초 대사율이 낮고 체내에 열과 습이 쉽게 쌓이며 비만에 취약하다고 설명하는데요.

​

그 이론이 실제 임상 데이터에서도 통계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대규모 연구였습니다.

​

결론적으로 태음인은 소음인보다 복부비만 위험이 현저히 높으므로,

어릴 때부터 체중 관리와 대사 관리에 초점을 둔 건강 지도가 필요합니다.

​

또한 다이어트를 위한 식이 습관 개선이나 한약, 기혈순환을 돕는 침·뜸치료 등도 체질 별로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

 

❷ 장 기능과 장내 미생물, 복부비만의 연관성?

복부에 유독 살이 잘 붙는 체형을 가진 분들 중 상당수는,

단순히 ‘복부에만 지방이 잘 쌓이는 체질’일 뿐 아니라, 장 기능이 약해진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

한의학에서는 이를 ‘비위허약’ 혹은 ‘담적(痰積)’이라는 용어로 설명하는데

쉽게 말해, 소화기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노폐물이 장에 쌓인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러한 담적은 단순한 복부 팽만을 넘어서,

장 운동 저하 → 독소 축적 → 대사 저하 → 복부 지방 축적이라는 악순환을 일으키게 됩니다.

​

그런데 현대의학에서도 이와 유사한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장내 미생물 불균형(dysbiosis)입니다.

 

다이어트 한약 치료 장내 미생물 불균형

 

 

장내 미생물과 비만

 

장내 미생물의 조성 변화는 비만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핵심적인 요소로 볼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1) 장내 유익균 비율 불균형

비만 환자의 장에서는 퍼미큐티스(Firmicutes)균의 비율이 높고,

Christensenellaceae, Akkermansia, Bifidobacteria 등 유익균의 비율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이러한 장내 미생물 불균형 상태에서는

짧은사슬지방산(SCFA: short-chain fatty acids)을 과도하게 생성하게 되는데

과도한 SCFA는 더 많은 지방 합성과 에너지 저장을 자극하는 작용을 합니다.

​

즉, 같은 음식을 먹어도 에너지 흡수율이 올라가고,

그 에너지가 ‘​지방’으로 저장될 가능성도 커지며 체중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

2) 장내 미생물은 식욕과 인슐린 분비에도 영향을 준다.

장내 미생물은 지방 축적 뿐 아니라,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예: GLP-1, PYY 등)의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보통 비만 환자에서 이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들의 수치가 낮게 관찰됩니다.

​

이로 인해 식욕이 과도하게 증가하거나, 공복감이 비정상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또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지방 분해를 방해하는 경향도 있어

지방을 태우지 못하고 쌓이게 되는 체질로 고착됩니다.

​

3) 장 점막 염증 → 대사 장애 → 복부비만

유익균이 감소한 장에서는 장 점막에 미세한 염증이 반복되며, 장 투과성 증가(leaky gut) 현상이 나타납니다.

​

이로 인해 내독소가 혈류로 유입되고,

전신의 만성 염증을 유발해 지방 축적과 대사 저하를 부추기게 되죠.

​

이 때문에 체중이 정상이어도 장내 미생물이 불균형하면 복부 비만이 심화될 수 있으며,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쉽게 살이 찌고 체중 감량도 잘 안될 수 있는 것입니다.

​

결론적으로 장 기능 저하 +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단순한 소화 불량이나 복부 팽만을 넘어서,

에너지 과잉 저장, 식욕 조절 실패, 지방 연소 방해, 복부 염증 및 독소 축적

이라는 다중 경로를 통해 복부 비만을 악화 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

따라서 체형을 가진 분들은 단순히 ‘먹는 양’이나 ‘운동량’의 문제가 아니라,

몸 내부의 환경이 살이 찌기 쉬운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이런 경우에는 단순한 칼로리 조절보다, 장 기능과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하는 치료가 병행되어야

지속 가능한 체형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 꼭 기억해두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이어트 한약은 어떻게 도움될까?

 

만약 이러한 문제가 발견된다면 체중 감량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장 기능, 비위(脾胃)의 약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그리고 체내 노폐물의 축적(痰濕)을 중점적으로 바라보며 접근합니다.

​

특히 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운동이나 식이조절을 해도 에너지 대사가 원활하지 않고,

영양 흡수와 노폐물 배출도 균형을 잃기 때문에, 몸이 살을 빼려는 조건 자체가 충족되지 않게 되죠.

​

이때 ‘살을 빼는 한약’이 아니라,

장이 제 기능을 하도록 도와주고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처방을 내립니다.

​

‘살을 뺄 수 있는 정상적인 상태’를 만들기 위한 환경 조성 치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치료 방식이 비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실제 여러 연구에서도 구체적으로 증명되고 있는데요.

 

다이어트 한약 치료

2022년 발표된 ‘한약의 장내미생물 조절 효과에 대한 국내외 실험 연구 고찰’에서는

총 25편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다양한 한약 성분이 장내 미생물 군집에 유의한 변화를 일으키며,

비만 치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

핵심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약 성분

작용 기전

효과

황금 (Scutellaria baicalensis)

장내 유익균 증가, 해로운 균 억제

염증 억제, 체중 감소

복령 (Poria cocos)

장 점막 안정, 수분 대사 개선

복부 팽만 완화, 소화 개선

지실 (Aurantii Fructus Immaturus)

위장관 운동 개선

소화불량, 변비 개선

갈근탕, 방풍통성산 등 복합처방

Firmicutes/Bacteroidetes 비율 정상화

장내 생태계 회복, 체지방 감소

​

 

 다이어트 한약 치료

또한 ‘문헌 고찰을 통한 비만 치료 한약의 장내미생물 변화 연구’에서는

비만 환자에게 처방된 한약 복용 후, 장내 유익균이 유의하게 증가한 결과를 보고하였는데요.

​

< 주요 작용 기전 >

  • 장내 유익균 증가 → 장 점막 강화 → 염증 감소 → 체중 감소

  • 교감 신경 자극 → 대사량 증가 → 체중 조절

  • COX 억제 → 염증 억제

 

이는 한약이 뱃살을 줄이는 것만 아니라, 지방을 축적시키는 환경을 개선하고

에너지 대사 효율을 높이며 장 점막의 염증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여,

자연스럽게 체중을 조절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는 것을 뜻합니다 :)

 
 
 

다이어트도 ‘몸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

복부 비만을 개선하기 위해 한약을 복용한다는 것은

‘살 빼기 위한 약을 먹는다’고 받아 들여질 때가 많은데요.

​

장이 제 역할을 하고, 영양소가 잘 흡수되며 자율신경이 안정되고,

에너지가 균형 있게 쓰이도록 몸을 조율하는 과정이라는 점이

다이어트 한약 치료의 본질입니다.

​

이처럼 한약은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며,

단기간의 빠른 감량이 아닌,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합니다.

​

칼로리만 생각하는 다이어트는 요요가 올 수 밖에 없겠죠.

반면 몸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는 다이어트는 일상을 바꾸고,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태흥당한방병원 유경수 병원장이었습니다.

​

 

 

                                                                                                                                                                                                                                                                                                                          

 

 

*참고 자료

  1. 김승원, 천진홍 and 김기봉. (2022). 문헌 고찰을 통한 비만 치료 한약의 장내미생물 변화 연구.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36(2), 40-51.

  2. 안혜리, 송지현 and 이혜림. (2020). 한약의 장내미생물 조절 효과에 대한 국내외 실험 연구 고찰.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34(4), 43-58.

  3. Kexin Zhang, Qi Zhang, Hongyan Qiu, Yanhui Ma, Ningning Hou, Jingwen Zhang, Chengxia Kan, Fang Han, Xiaodong Sun, Junfeng Shi,The complex link between the gut microbiome and obesity-associated metabolic disorders: Mechanisms and therapeutic opportunities,Heliyon,Volume 10, ssue 17,2024,e37609,ISSN 2405-8440,

  4. Liu BN, Liu XT, Liang ZH, Wang JH. Gut microbiota in obesity. World J Gastroenterol. 2021 Jul 7;27(25):3837-3850. doi: 10.3748/wjg.v27.i25.3837. PMID: 34321848; PMCID: PMC8291023.

  5. Jang E, Baek Y, Park K, Lee S. Could the Sasang constitution itself be a risk factor of abdominal obesity? BMC Complement Altern Med. 2013 Apr 2;13:72. doi: 10.1186/1472-6882-13-72. PMID: 23548105; PMCID: PMC363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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