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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질환

제목 알레르기 시리즈 3편 - 두드러기
작성자 작성자태흥당한방병원 정관
작성시간
작성일 26-04-29 15:33
조회 조회 1회

본문

알레르기 두드러기

 

안녕하세요.

태흥당한방병원 유경수 병원장입니다.

“갑자기 가렵고 몸이 부풀어요.

가만히 있어도 올라오고, 긁으면 더 심해지고… 왜 이런 걸까요?”

두드러기로 병원을 찾으신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인 것 같습니다.

특히 만성적인 두드러기를 겪고 있는 분들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라 넘기기에는 너무나 큰 불편함과 고통을 안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 두드러기가 왜 생기고 어떤 종류가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이를 어떻게 치료하는 지를 차근차근 풀어드리겠습니다.

 

 

 

두드러기란 무엇인가?

두드러기는 피부가 갑자기 붉게 부풀어 오르며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의학적으로는, 피부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면서 혈장 성분이 혈관 밖으로 새어나와

피부 조직이 부풀고 붉게 변하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데요.

이전 포스팅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비염편에서 설명해드렸던 것과 같이

두드러기의 핵심은 바로 ‘비만세포’라는 면역세포의 과민반응에 있습니다.

 

알레르기 두드러기

 

이 비만세포는 피부의 아주 얇은 층, 특히 진피의 윗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데,

본래 우리 몸을 외부 자극으로부터 지켜주는 방어군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면, 지켜야 할 대상과 공격해야 할 대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너무 쉽게 반응하게 됩니다.

그 결과, 안에서 갖고 있던 히스타민 같은 염증 물질을 뿜어내게 되죠.

히스타민과 같은 염증 매개 물질들이 방출되는 이유로 우리 피부가 부풀고, 붉어지며,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두드러기도 피부의 면역세포들이 경보를 잘못 울려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경보를 진정시키고, 다시 예민하지 않게 조율해주는 게 치료의 핵심입니다.

이는 증상 발현 기간에 따라 급성 두드러기만성 두드러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70%는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고,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거나, 자가 면역 반응에 의해 나타납니다.

 

*급성 두드러기

보통 6주 이내에 발생하고 사라지는 두드러기로, 음식, 약물, 감염, 물리적 자극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두드러기

6주 이상 지속되는 두드러기로,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자가면역 반응, 체질적 이상 등이 연관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증상과 종류

두드러기 증상은 단순히 ‘가려운 발진’만으로 설명하기엔 그 양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일반적인 두드러기부터, 콜린성 두드러기, 혈관부종, 피부 묘기증 등 특수 형태까지 존재하죠.

 

알레르기 두드러기

 

✅ 일반적인 두드러기

  • 갑작스럽게 피부가 부풀고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 하나의 발진이 3~4시간 이내 사라졌다가, 또 다른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 대부분 12~24시간 안에 소실되지만, 일부는 하루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특징적인 건, 피부가 불규칙한 경계로 붉게 부풀고, 손톱으로 긁으면 더 심해지며, 찬 바람이나 따뜻한 물에 반응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 콜린성 두드러기

  • 체온이 상승할 때 나타나는 두드러기로, 운동, 사우나, 뜨거운 샤워 후 발생합니다.

  • 발진의 크기가 1~3mm로 매우 작고 좁쌀처럼 돋아납니다.

  • 따끔거리는 통증과 강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땀이 나기 시작할 때 함께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젊은 층, 특히 활동량이 많은 분들에게 자주 나타납니다.

 

✅ 혈관부종

  • 눈, 입술, 혀, 손, 발 등 연부 조직이 급격히 부어오르는 매우 드문 두드러기 증상입니다.

  • 피부 위가 아니라 피부 깊은 층에서 부종이 생기며,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경우에 따라 호흡곤란이나 쉰 목소리로 이어질 수 있어 응급 대응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 두드러기와 함께 나타나면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 피부묘기증

  • 피부를 긁거나 압박했을 때 긁힌 자국대로 피부가 부풀어 오르며 가려움증이 생깁니다.

  • 마치 피부에 글씨를 쓸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피부묘기증'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처럼 두드러기는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명확한 원인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이 때문에 두드러기의 치료는 대부분 증상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는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나,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일으키고 부정맥 및 변비, 메스꺼움, 설사 등의 소화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부신 피질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소염 작용 및 면역 억제 작용이 효과적이지만

피부 위축이나 모세혈관 확장, 여드름, 다모증 등의 피부질환, 쿠싱 증후군,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 억제,

골밀도 감소, 백내장, 고혈압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몸 전체를 살펴보는 한의학적인 접근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증상 완화에 초점을 두고 단기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전반의 균형을 유지하며 증상을 개선하는데 목표를 두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바라봅니다.

두드러기를 한의학에서는 ‘은진(隱疹)’ 혹은 ‘풍진(風疹)’이라고 부릅니다.

한자로는 어렵지만, 쉽게 설명드리면 이런 건데요.

“몸이 바깥의 자극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정도로 기운의 방어막(위기衛氣)이 약해졌거나,

또는 몸 안에 쌓인 열기나 습기, 독소 같은 것들이 피부로 올라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체질과 증상에 따라 아래처럼 나눠서 진단합니다.

 

  • 풍한형: 찬 기운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생기는 두드러기

  • 풍열형: 몸 안에 열이 많아서, 특히 오후에 심해지고 화끈거리는 가려움이 동반돼요

  • 혈허풍조형: 피부가 건조하고 밤에 증상이 심해져요

  • 습열형: 기름진 음식, 소화기 문제, 장 건강과 관련이 있는 유형이에요

 

이런 것을 ‘변증(辨證)’이라고 하는데, 두드러기를 겉으로만 보지 않고, 몸 안에서 어떤 이유로 그런 반응이 생겼는지를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

 

 

 

어떻게 치료할까

 

1. 한약 치료

한약은 단순히 가려움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두지 않고 전신적인 측면을 고려합니다.

주의 깊게 봐야하는 것은 몸의 균형이 어떻게 흐트러졌는지, 면역 체계가 왜 이렇게 과민해졌는지이기 때문인데요.

예를들어, 열이 많은 분은 열을 낮춰주는 약재를 사용하고,

소화 기능이 약한 분은 장과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한약을,

체력이 약하고 쉽게 피곤한 분은 기운을 북돋아주는 약재를 선택합니다.

알레르기 두드러기

최근 임상 연구 동향을 다룬 논문을 보면, 한약 치료만으로도 두드러기 증상이 많이 완화되었다는 결과들이 나오는데요.

가려움 수치가 10점 만점에 7점이던 분들이 치료 후 2점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보고도 있었고,

항히스타민제 복용도 줄어든 사례가 많았습니다.

또한 두드러기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약재인 청열약(淸熱藥)은 염증 반응이나 열성 증상을 가라앉히고,

해표약(解表藥)은 피부 바깥쪽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두드러기는 피부가 직접 반응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피부 반응을 조절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죠.

황금, 연교, 지실, 형개같은 약재들은 실험적으로도 항염증, 항알레르기, 항히스타민 작용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어 있습니다.

한약은 피부 증상 이면의 체질, 순환 상태, 장부 기능 이상까지 통합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특히 재발을 자주 하는 만성 두드러기, 양약에 반응이 적거나 오래 복용해야 하는 경우,

체력 저하나 소화기 증상, 스트레스가 동반된 경우에 더욱 효과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2. 침 치료

두드러기 치료에 자주 쓰이는 침 자리는 ‘곡지(LI11), 혈해(SP10), 족삼리(ST36)’ 같은 혈자리입니다.

이 혈자리들은 열을 내려주고 면역을 안정시키며 자율신경계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 두드러기

 

 

특히 피부가 붉고 화끈거리거나, 몸이 쉽게 흥분되는 분들께는 매우 효과적인데요.

한 연구에선 침 치료만으로도 재발률이 줄고, 면역 지표인 IgE 수치도 개선되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3. 뜸 치료

두드러기를 자주 겪는 분들은 몸이 차가운 경우가 많아요.

특히 풍한형 두드러기나, 저체온 경향, 신경이 예민해지면 증상이 심해지는 분들께 뜸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은 단순히 뜨거운 열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방어력(위기衛氣)’을 따뜻하게 덮어줘 면역이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원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뜸과 침을 함께 병행할 경우, 자율신경 안정, 발한 기능 회복, 항염 효과에 더욱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4. 약침 치료

약침은 한약의 유효 성분을 추출한 후, 그걸 침 자리(혈자리)에 소량 주입하는 치료입니다.

말하자면 ‘한약과 침의 장점을 결합한 미세치료’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예를 들어,

혈해혈(SP10)에 丹皮酚(목단피 유래 성분)을 넣어 항염·해열 효과를 노리는 식입니다.

자주 사용되는 혈자리로는 내관(PC6), 족삼리(ST36), 백회(GV20) 등이 있습니다.

이는 특히 약을 먹기 어려운 분, 국소 반응이 심한 부위, 만성화된 알레르기성 체질에 많이 활용되며

여러 논문에서 약침 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의 증상 호전 속도가 더 빠르고, 항히스타민제 복용량이 감소했다는 결과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

 

5. 부항 치료

부항은 피부에 음압을 가해 피를 살짝 몰아올리는 방식인데,

그 목적은 막힌 순환을 뚫고, 염증성 물질을 빼주는 해독 작용에 있습니다.

두드러기의 경우 특히 간 기능이 저하되어 해독이 잘 안 되거나, 노폐물이 혈류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부항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일부 논문에서는 침+약침+부항을 병행한 환자들이 단독 치료보다 더 낮은 재발률을 보였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환자 분들께 가장 자주 드리는 조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인데요.

“두드러기 치료는 침이나 약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몸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입니다.

그 중 자주 강조드리는 생활 지침은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하거나 급격한 온도 자극을 주지 않는 것,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튀김, 술, 밀가루 등)을 줄이는 것이며,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는 것,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 입니다.

너무 기본적이지만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죠?

그러나 저희는 만성적인 가려움 때문에 일상의 리듬이 무너지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잠깐의 불편함으로 치부하기 보다 적절한 처치와 생활 습관의 교정이 병을 키우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편은 알레르기 시리즈의 마지막, 아토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흥당한방병원 유경수 병원장이었습니다.

 

 

 

                                                                                                                                                                                                                                                                                                                                       

 

*참고 자료

  1. 남혜진, 박재은, 김현진, 안재영, 신나영, 전명규, 이영진, 채고은, 고아라, 조혜정, 김현우. (2022). 두드러기의 한약 치료에 대한 최근 국내외 임상 연구 동향.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 35(2), 49-60.

  2. 이진용, 한예지, 이선행. (2016). 두드러기의 침치료에 대한 최근 임상 연구 동향. 대한한방소아과학회지, 30(1), 22-31.

  3. 박중군 , 강세현 , 강동원 , 김규석 and 김윤범 (2018). 두드러기 증례 연구에서 사용된 한약 처방 분석.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 31(3), 12 - 25.

  4. 정혜진, 고우신 and 윤화정. (2015). 콜린성 두드러기에 대한 현대 의학적 연구와 한의학적 고찰.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 28(4), 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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