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질환
| 제목 | 불면증이 허리 통증을 만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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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작성자태흥당한방병원 정관 |
| 작성시간 |
작성일 26-04-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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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조회 1회 |
본문
불면증과 허리 통증,
얼핏 보면 전혀 다른 문제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자주 함께 나타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 두 가지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생소하게 느끼실 수 있으실텐데요.
오늘은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불면증과 요통의 연관성을 함께 짚어보고자 합니다 :)
요통과 불면증은 서로를 악화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잠을 잘 못 자면,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고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가 아프면, 누워 있어도 편하지 않고 자주 잠에서 깨고
자주 깨고 나면, 다음 날 더 아프고 더 예민해지고..
이런 식으로 피로, 통증, 불면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만성 요통 환자의 60% 이상이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보고도 있으며,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 중에도 상당수가 허리, 목, 어깨 통증을 함께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함께 나타나는 현상’만으로는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가’를 알 수 없죠.
불면과 요통은 서로를 유발합니다.
2022년 Frontiers in Neuro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이 둘의 관계를 명확히 밝혀냈는데요.
“불면증과 요통은 서로를 악화시키는 인과 관계를 가진다.”
연구에서는 단순한 설문 조사나 통계가 아닌, Mendelian Randomization(MR, 멘델리안 무작위 분석)이라는
과학적 분석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유전적 정보를 기반으로 원인과 결과의 방향성(인과 관계)을 밝혀낼 수 있는 분석으로, 최근 의학계에서도 매우 신뢰받는 연구 기법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13,178명의 요통 환자와 164,682명의 대조군, 그리고 UK Biobank의 수면 관련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는 매우 분명했습니다.
불면증 유발 SNP들이 요통에도 영향을 준다는 유전적 근거와 불면증이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강한 인과성을 나타내는 연구 결과
1️⃣ 불면증이 요통을 유발한다.
-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요통이 발생할 위험이 1.95배 더 높았습니다. (p = 0.018)
-
이는 단순한 연관이 아니라, ‘원인이 된다’는 수준의 인과 관계입니다.
2️⃣ 요통도 불면증을 유발한다.
-
요통을 가진 사람 역시 불면증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습니다. (p = 0.006)
즉, 불면과 요통은 서로를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쌍방향 고리’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A : 불면증이 요통에 미치는 인과 효과, B : 요통이 불면증에 미치는 인과 효과 불면증이 유전적 수준에서 요통과 유의한 인과 관계가 있으며, 요통이 불면증을 유발할 수는 있으나 그 효과는 강하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음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요?
우리 몸은 ‘수면’이라는 시간을 통해 하루의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고, 통증 감각을 조절합니다.
그런데 이 수면이 망가지면 몸은 하루 동안 받은 자극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평소라면 무시할 수 있는 자극에도 몸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통증에 더 예민해집니다.
이러한 현상은 생리학적으로 여러 요인이 관여하는데요.
이처럼 수면과 요통은 매우 민감하게 연결되어 있고, 한쪽이 무너지면 반드시 다른 쪽에도 영향을 줍니다.
결론적으로 불면증과 요통은 별개의 문제가 아닌 것이죠.
오히려 하나의 끈처럼 서로를 유발하고 강화하는 관계로 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치료 역시 하나만을 바라봐서는 안 되는데요.
본 연구의 임상적 결론은 “불면증은 요통을 유발하며, 요통도 불면증을 유발한다.”
즉, 불면증과 요통의 양방향 인과관계는 ‘통증 관리에 있어 수면 개선’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하나의 치료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 아닐까?”
불면증, 허리 통증 동시에 치료하는 한방 요법
한의학에서는 ‘불면은 뇌 문제, 요통은 허리 문제’ 처럼 증상을 분절해서 보지 않습니다.
몸 전체를 유기적으로 바라보며, 수면과 통증이 모두 몸의 조절 시스템이 흔들리는 현상으로 이해하죠.
침, 한약, 약침, 추나는 각각의 치료법이지만, 단순히 따로따로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 원리는 간단합니다.
❶ 자율신경계를 조절한다.
불면의 핵심은 ‘긴장된 자율신경’입니다.
통증 또한 같은 신경계의 영향을 받으며 악화되죠.
침 치료와 약침은 교감신경의 과활성 상태를 진정시키고,
수면과 통증을 동시에 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한 요통이 있는 환자들은 자는 동안 뒤척이거나 자세가 불편하여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때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 정렬과 근육의 불균형을 개선하고,
압박을 줄여 통증 자극을 낮춰주는 것이 수면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요추의 안정성과 자세 개선은 수면 중 자율신경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치며,
자다가 깨는 횟수를 줄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❷ 염증과 신경 자극을 억제한다.
허리 통증의 많은 경우는 염증성 반응과 신경 압박 때문입니다.
침 자극은 말초신경에서 진통성 물질(엔도르핀, 세로토닌 등)의 분비를 유도해 통증을 조절하고
특히 약침은 항염증 작용을 통한 급성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데요.
실제로 급성 요통 환자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 봉독약침요법을 병행한 한방 치료 결과,
통증지표(NRS)가 평균 78.9% 감소, 삶의 질(EQ-VAS)이 92.6% 증가한 사례가 확인되었으며
치료 기간 평균 8~9일, 짧은 기간 내 통증·기능 모두 개선되었다는 증례 보고가 있습니다.
❸ 체질을 안정시키고, 수면을 유도한다.
한약은 그저 ‘잠을 자게 하는 약’이 아닙니다.
신장의 기운이 허한 경우에는 보신(補腎)을,
간의 기운이 울체된 경우에는 소간(疏肝)을,
심신이 불안정할 때는 안신(安神)을 목표로 처방하는 등
한약은 신장의 허약함을 보하고, 간의 기울어진 기운을 다스리며,
심장의 불면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통해 요통과 불면을 동시에 조율하는 체질 중심 치료법입니다.
특히 시호가용골모려탕, 가미귀비탕 등의 처방은 신경 예민, 불안, 근육 긴장 등이 복합된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작용하는데요.

실제 추간판탈출증과 함께 불면증을 겪는 환자에게 시호가용골모려탕을 중심으로 한
복합 한의 치료를 약 2주간 적용하여 그 효과를 관찰한 임상 증례 보고에서는
불면 지수(ISI)는 21점 → 6점, 통증 지수(NRS)는 7점 → 3점,
장애 지수(ODI)는 60% → 18%으로 개선되었고,
삶의 질(EQ-5D)은 0.35 → 0.85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는 요추 디스크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과 수면장애를 함께 관리하였던 임상 전략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한방 치료는 불면으로 시작된 문제가 요통으로, 요통으로 시작된 통증이 불면으로 이어지는
이런 연쇄적인 흐름 전체를 끊어주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어디가 아픈가’에 집중하기보다,
‘왜 이렇게 예민해졌는가’, ‘무엇이 조절되지 않는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불면증과 요통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불면증과 허리 통증이 반복되면 아침이 무겁고, 낮에는 멍하고, 밤이 힘들어지고
결과적으로 삶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렇기에 ‘통증은 정형외과에서, 수면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처럼 분리해서 다루기보다,
지금 내 몸이 어떤 방식으로 예민해지고 무너졌는지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은 이 두 증상을 단순히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다시 조화롭게 작동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접근을 합니다.
지금 내가 겪는 통증이 단지 허리의 구조 문제가 아니라 수면 부족에서 비롯된 예민함 때문은 아닐지,
지속되는 불면이 단지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라 몸 안 어딘가의 만성 염증 때문은 아닐지,
한 번쯤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통증이 커지기 전에, 피로가 일상이 되기 전에,
스스로를 돌보는 선택을 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만 글을 마치려 합니다.
진심을 담아 진료하고, 회복을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흥당한방병원 유경수 병원장이었습니다 :)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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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o G, Yao Y, Tao J, Wang T, Yan M. Causal association of sleep disturbances and low back pain: A bidirectional two-sample Mendelian randomization study. Front Neurosci. 2022 Dec 2;16:1074605. doi: 10.3389/fnins.2022.1074605. PMID: 36532278; PMCID: PMC9755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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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성민, 장우석, 김경호. (2020). 급성 요통 증후군 환자에 대해 봉독약침요법을 병행한 한의학적 치료 효과: 증례보고. Korean Journal of Acupuncture, 37(1), 5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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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주, 권민진, 김나영, 김준우. (2024). 한방병원에 입원한 추간판탈출증을 동반한 수면장애 환자에 대한 시호가용골모려탕을 포함한 복합 한의치료 1례 증례보고. 대한한방내과학회지, 45(2), 31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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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종원, 김동희, 하지원, 조윤송, 김보경. (2018). 불면장애에 대한 천왕보심단의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 29(4), 267-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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